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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필름의 감성을 담은 SLR, 펜탁스 67

아사히 광학의 야심작: 펜탁스 6×7에서 67까지의 진화 역사1969년, 일본 아사히 광학공업(현 펜탁스)은 사진 세계에 혁신적인 카메라를 선보였다. 바로 '펜탁스 6×7'이었다. 이 카메라는 중형 필름의 고화질과 35mm SLR의 사용 편의성을 결합하려는 야심찬 시도였다. 당시 중형 카메라는 대부분 TLR이나 렌지파인더 방식이었으나, 펜탁스 6×7은 과감하게 펜타프리즘을 갖춘 SLR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는 '거대한 35mm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는 중형 카메라를 만들겠다는 아사히의 비전이었다. 초기 모델인 펜탁스 6×7은 1969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되었다. 1990년에는 미러 락업 기능과 개선된 파인더를 갖춘 '펜탁스 67'로 업데이트되었으며, 1998년에는 더욱 향상된 '펜탁스 67II'가..

필름카메라 2025.03.21

세계에서 가장 작은 풀프레임 35mm 카메라, 롤라이 35

1966년, 독일 광학 기업 롤라이플렉스(Rollei)는 사진 세계에 작은 혁명을 일으킬 제품을 발표했다. 바로 '롤라이 35'였다. 출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풀프레임 35mm 카메라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이 혁신적인 카메라는 오늘날까지도 그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롤라이 35의 개발은 독일의 천재적인 광학 엔지니어 하인츠 위처(Heinz Waaske)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원래 아그파(Agfa)에서 근무하며 초소형 카메라를 개발하고자 했으나, 회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개인 시간을 활용해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1965년 롤라이로 이직한 위처는 이 프로토타입을 회사에 제안했고, 헨리 프레스(Henri Pross) 회장의 즉각적인 승인을 받았다. 단 1년 만에 완성된 롤라이 35는 1966년 포..

필름카메라 2025.03.21

기계식 내구성의 상징, 니콘 FM2

완벽한 기계식 정밀함의 역사: 니콘 FM2의 탄생과 기술적 혁신의 시대적 의미1982년, 일본 니콘은 카메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모델을 출시했다. 바로 니콘 FM2였다. 이 카메라는 1977년에 등장한 FM의 후속 모델이었지만,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혁신적인 기술 발전을 담고 있었다. FM2의 가장 주목할만한 혁신은 완전히 새로운 셔터 메커니즘이었다. 니콘 엔지니어들은 티타늄과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된 수직 이동식 포컬 플레인 셔터를 개발했다. 이 셔터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1/4000초의 최고 속도와 1/200초의 플래시 동조 속도를 제공했다. 이는 기존 FM의 1/1000초와 1/125초에 비해 큰 발전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뛰어난 성능이 전자장치 없이 순수하게 기계적으로 구현되었다는 점이..

필름카메라 2025.03.21

텍사스 레인저로 불리는 중형 렌지파인더, 후지카 GW690

후지 렌지파인더의 역사적 발전: 텍사스 레인저의 탄생과 진화1978년, 일본 후지필름은 중형 필름 사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카메라를 출시했다. 후지카 GW690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텍사스 레인저"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카메라는 그 크기와 견고함 때문에 얻은 별명이었다. "모든 것이 텍사스에서는 더 크다"는 말처럼, GW690은 동시대 대부분의 중형 카메라보다 확실히 더 크고 무거웠다. 후지카 GW690의 역사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후지필름은 일본의 소형 카메라 제조업체 매미야(Mamiya)와 협력하여 중형 렌지파인더 카메라 라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협력의 결과로 1967년 후지카 G690이 출시되었고, 이어서 1969년 후지카 GL690, 1974년 GM670/..

필름카메라 2025.03.21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의 정석, 콘탁스 T2

독일 광학기술과 일본 전자공학의 완벽한 융합: 콘탁스 T2의 탄생과 역사적 배경1990년, 고급 카메라 시장에 혁명을 일으킬 한 모델이 등장했다. 바로 콘탁스 T2였다. 이 카메라는 독일 브랜드 콘탁스의 명성과 일본 교세라(Kyocera)의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물이었다. 원래 콘탁스는 1932년 독일 차이스 이콘(Zeiss Ikon)이 설립한 전설적인 카메라 브랜드였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독 분단으로 브랜드 소유권이 복잡해졌다. 1970년대 교세라가 콘탁스 이름의 사용권을 획득하며 새로운 시대가 열렸고, T 시리즈의 첫 모델인 T가 1984년에 출시되었다. T2는 이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로, 전작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향상된 기능을 갖추었다. 1990년대는 고급 콤팩트 필름 카..

필름카메라 2025.03.20

중형 스튜디오 사진의 황금 표준, 마미야 RZ67

모듈형 혁신의 역사: 마미야 RZ67의 탄생과 발전 과정1982년, 일본 마미야 광학공업은 상업 사진가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중형 카메라를 출시했다. 마미야 RZ67 프로페셔널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RZ67의 역사는 이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 마미야는 1940년대부터 중형 카메라 제조에 뛰어들어, 1970년에 혁신적인 RB67 프로페셔널을 출시했다. RB67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시스템을 요구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응답하여 RZ67이 탄생했다. RB67이 완전 기계식이었던 반면, RZ67은 전자식 컨트롤을 도입하여 더 정확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다. 'RZ'는 'Revolving Back Electronic'의 약자로, 회전 가능한 필름백과 전자식 시스템의 결합을 의미한다. RZ67은 이..

필름카메라 2025.03.20

콤팩트 필름카메라의 명작, 야시카 T4

독일 광학기술과 일본 정밀공학의 만남: 야시카 T4의 탄생과 역사적 배경1990년대 초반, 필름 카메라 시장은 자동화와 소형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시기였다. 이 흐름 속에서 1990년 일본의 야시카(Yashica)는 콤팩트 필름카메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제품을 출시했다. 바로 야시카 T4(일부 시장에서는 Kyocera T Proof 4로 알려짐)였다. 야시카는 1949년 설립된, 내실 있는 카메라와 광학 제품으로 평판이 좋았던 일본 회사였다. 1983년 교세라(Kyocera)에 인수된 후에도 고품질 카메라 생산을 이어갔다. T4는 T 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로, 이전 모델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기능과 내구성을 갖추었다. T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 칼 자이스(Carl Zeiss)의 테싸..

필름카메라 2025.03.20

대중 사진의 시작을 연 역사적 카메라, 코닥 브라우니

사진 민주화의 혁명: 코닥 브라우니의 탄생과 발전, 시대를 바꾼 기술적 혁신1900년 2월, 조지 이스트먼이 이끄는 이스트먼 코닥 사는 사진의 역사를 영원히 바꿀 제품을 출시했다. 단돈 1달러에 판매된 코닥 브라우니 카메라는 사진술을 부유층의 전유물에서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취미로 변화시키는 혁명적인 제품이었다. 브라우니라는 이름은 당시 인기 있던 만화 캐릭터 '브라우니(Brownies)'에서 따온 것으로, 이는 어린이를 포함한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다. 19세기 말까지 사진촬영은 복잡한 과정과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전문 영역이었다. 그러나 조지 이스트먼의 비전은 달랐다. 그는 "버튼만 누르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하겠습니다(You press the button, we do..

필름카메라 2025.03.20

달에 간 카메라, 하셀블라드 500C/M의 역사와 특징

스웨덴 정밀 공학의 결정체: 하셀블라드의 탄생과 우주 여행의 역사스웨덴의 작은 도시 예테보리에서 시작된 하셀블라드의 역사는 사진 산업을 넘어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과 함께해왔다. 1841년에 설립된 F.W. 하셀블라드 상사는 원래 무역회사로 시작했으나, 빅토르 하셀블라드의 손자 아비드 빅토르 하셀블라드가 20세기 초 독일에서 사진 기술을 배워오면서 카메라 사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회사의 본격적인 카메라 제조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스웨덴 공군의 요청으로 항공 정찰용 카메라를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하셀블라드의, 그리고 사진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은 1957년 500C 모델의 출시였다. 이 카메라는 혁신적인 모듈식 디자인과 뛰어난 광학 성능으로 전문 사진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500C는 ..

필름카메라 2025.03.19

중형 TLR 카메라의 대명사, 롤라이플렉스 2.8F

독일 정밀 광학 기술의 결정체: 롤라이플렉스의 탄생과 발전, 기술적 혁신과 디자인의 완성롤라이플렉스(Rolleiflex) 2.8F는 중형 Twin Lens Reflex(TLR) 카메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모델로, 프랑켄 & 하이데케(Franke & Heidecke) 사에 의해 1960년부터 1981년까지 생산되었다. 롤라이플렉스의 역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 폴 프랑켄과 라인홀트 하이데케는 독일 브라운슈바이크에서 '프랑케 & 하이데케 카메라공장'을 설립했다. 두 사람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칼 자이스(Carl Zeiss)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으며, 광학 기기 분야에서 풍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었다. 1928년, 그들은 최초의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를 출시했으며..

필름카메라 2025.03.19